▲ (왼쪽부터)오성환 당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26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 아산투데이

 청정수소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 첫 수소 전소 발전소가 충남 당진에 조성된다.

도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한국남동발전, 삼성물산, 당진시와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무탄소 전원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하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맺었다.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43만 6400㎡ 부지에 조성할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900㎿급(300㎿ 3기) 수소 전소 발전소와 300㎿급(100㎿ 3기)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수소 전소 발전소 2조 4000억원, BESS 9000억원, 데이터센터 1조 20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으로, 기간은 2032년까지다.

수소 전소 발전소는 당진 송산터미널에서 청정수소를 공급받아 무탄소로 전력을 생산, 인근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에 공급하게 된다.

국내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은 있지만, 청정수소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 전소 발전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BESS는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 역시 데이터센터와 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수소 전소 발전소와 BES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 전력이 모두 청정 에너지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기후악당’이나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고 ‘RE100’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추후 수소 전소 발전소 대형화, 수소 유통 거점 조성, 단지 내 풍부한 전략과 정보통신기술(ICT)·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사업 모델  /자료=충남도  © 아산투데이

협약에 따라 도와 당진시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남동발전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업 개발 및 연료 공급,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수요 개발, 재원 조달 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도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가 ▲동일 규모의 LNG 복합발전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 1000만톤 감축 ▲화력발전 중심 전력산업 무탄소 전환 견인 ▲RE100 이행 지원을 통한 국가 간 무역장벽 해소 및 기업 해외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응하는 최적의 입지 모델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2년까지 국내에 1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충남이 수소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가 충남의 그린수소 시대를 열어주고, AI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초기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29기로, 전국 60기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총 10기의 발전기를 가동 중인 당진화력은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9년 1·2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 3·4호기, 2036년 5·6호기 등을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4개월여 동안 도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32조 2000억원으로 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