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 무산된 아산 ‘충무대로’ 개설 계획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효진 아산시의회의원(국민의힘·나)은 지난 25일 열린 제25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밀실행정으로 무산된 충무대로 개통을 강행해 침체된 원도심을 살리고 급증하는 교통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무대로 개설 계획은 온양온천역사에서 온양2동(동사무소)까지 약 130m 길이 25m 폭의 직선 도로를 놓는 것으로, 1993년 수립된 도시계획에 반영됐다.
장항선로 개량화 사업으로 온양온천역사가 이전하고 주변 선로가 고가화되면서 생긴 하부공간과 구 역사 소재지에 충무대로를 2006년까지 개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역전 광장이 행사 장소와 시민 휴식공간 등 다각도로 활용되는 데다 아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온천을 주제로 한 조형물과 족욕장, 공연장 등 광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 결과, 직선도로 대신 온양온천역 광장 우측 이충무공 사적비 바깥으로 현재의 왕복 2차선 곡선도로가 개설됐다.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만만치 않았다. 주민들은 시의 일방적 결정에 반발했다. ‘아산발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충무대로 원안 추진을 위한 4000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유관기관에 전달했다.
시의회도 2008년 5월 30일 충무대로 개설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충무대로 개설은 무산됐다.
박효진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시는 온양온천역 광장을 국내 최고 명품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광장에서 반겨주는 건 구석에 남아 있는 이충무공 사적비와 행려자들뿐”이라며 “시는 시민들과 어떠한 합의나 여론 수렴 절차 없이 하루아침에 도시계획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광장 통과도로를 부정한 결과 지금의 원도심은 30년 정체돼 있다.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광장과 도로를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역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충무대로를 4차선으로 개설하고 도로 중앙에 이순신 동상을 설치해 온양온천역이 아산을 대표하는 제2 광화문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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