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걷기조차 어려워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들의 불편함은 대개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서 기인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돼 지속적인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40대 이후에 시작되며,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약 50%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질환을 겪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크게 노화에 의한 변화,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한 손상,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인 관절의 이상이나 다른 관절 질환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병할 수도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쑤시고, 사용하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은 초기에는 간헐적이고 경미하지만 병이 진행되며 연골 손상이 심해지면서 점점 악화된다. 말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마모돼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뼈가 서로 부딪히며 강한 통증이 발생해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다리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치료는 이러한 증상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시되며,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물리 치료나 도수 치료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운동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관절내시경은 최소 절개로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삽입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결과가 확실하고,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3D CT를 통해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면 수술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된다.
로봇은 미리 설정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특히 고령 환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출혈량을 최소화하고 주요 조직에 대한 손상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시간 데이터 업데이트 기능 덕분에 수술 중에도 계획을 수정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훨씬 세밀한 작업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실력과 사용하는 인공관절의 재질, 구조 등에 따라 수술 후 회복 속도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내게 가장 필요한 인공관절을 선택하고 적기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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