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보다 뜨거웠던 ‘아산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 성료닷새간 펼쳐진 별빛음악제·록페스티벌에 1만 7000여 관중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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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아트밸리 아산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이 지난 1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닷새간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제3회 신정호 아트밸리 별빛음악제(14·15일)와 제3회 록(Rock) 페스티벌(16~18일)을 하나로 묶어 열리는 ‘엄브렐러형(우산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어쿠스틱 통기타 밴드 ‘모담’과 마술팀 ‘매직J’ ‘마림바웨이크’ 등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소향’이 축제 첫 날 대미를 장식했다.
독보적인 고음으로 유명한 소향은 ‘바람의 노래’ ‘I will always love you’ ‘하늘을 달리다’ 등을 열창하며 축제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광복절인 15일에는 국악예술단 ‘소리락’의 신명 나는 우리 가락과 인디밴드 ‘바비핀스’가 전날의 열기를 이어받았다.
특히 JTBC ‘팬텀싱어4’ 우승팀으로 유명한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는 ‘투우사의 노래’ ‘넬라 판타지아’ ‘Show Must Go On’ 등 웅장한 사운드와 깊은 보이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대구, 전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리베란테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신정호의 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대미는 아산·시흥 소년소녀합창단의 ‘그날이 오면’ 공연이 장식했다. ‘그날이 오면’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가인 심훈 시인이 조국 독립의 염원을 담아 쓴 동명의 시에 가락을 붙인 곡이다. 관객들은 입장 때 배부받은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의미를 되새겼다.
별빛음악제로 달궈진 열기는 록 페스티벌에서 더 뜨거워졌다.
썸머 페스티벌 3일차이자 록 페스티벌 첫 날인 지난 16일 지역 문화예술 축제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퀸밴드와 조이밴드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Tears’ ‘하이라이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펑키타운’ 등 세대를 아우르는 친숙한 곡들로 흥을 돋웠다.
바통을 이어받은 윤마치는 ‘Lovers’ ‘항복’ ‘나쁜영원’ 등 본인의 곡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윤마치는 청량한 음색과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주목받으며 여러 경연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싱어송라이터다.
이후 감성적인 록 사운드와 독특한 음악 색깔로 많은 사랑을 받는 록 밴드 안녕바다가 공연을 펼쳤다. 이 팀은 서정적인 가사와 꾸준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는 밴드로, 여러 광고와 드라마, 예능 등에서 BGM으로 사용된 대표곡 ‘별빛이 내린다’를 비롯해 ‘눈물바다’ ‘내 맘이 말을 해’ ‘네버스탑’ 등으로 열띤 호응을 받았다.
계속해서 무대에 오른 가수 김필은 ‘어떤 날은’ ‘I feel U’ ‘다시 사랑한다면’ 등의 곡으로 감성적인 록 발라드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날카롭고 차가운 고음을 지닌 그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인디감성이 녹아 있는 특유의 선율로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박기영은 ‘시작’ ‘블루스카이’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크로스오버, R&B,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 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파워풀한 보컬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객석을 압도했다.
2일차 공연의 시작은 지역 대표 밴드 ‘거북선밴드’가 맡았다. ‘밤이 깊었네’ ‘모나리자’ ‘챔피언’ 등의 공연을 선보였고, 고재규밴드도 ‘고민중독’, Happy Ending’ ‘팬이야’ 등을 각각 연주하며 축제 분위기를 예열했다.
이어 아디오스 오디오의 무대가 펼쳐졌다. 팀명은 작별 인사의 뜻을 가진 스페인어 아디오스와 녹음물을 의미하는 영어 오디오의 합성어다. 이들은 오디오가 아닌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만큼 ‘Scene’ ‘너에게 닿기를’ ‘끝없이 우리는’ 등 감성적인 록 사운드와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담은 곡을 선보였다.
다음은 전원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밴드로 알려진 나상현씨밴드가 ‘주인공’ ‘찬란’ ‘축제’ 등 젊은 감성을 담은 곡을 열창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 나상현씨밴드는 섬세한 감정을 담담한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로 표현하는 팀으로 ‘인디계 대세 밴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계속해서 무대에 오른 가수는 로맨틱펀치. 잔잔한 곡을 선보일 것 같은 팀명과 달리, 신나는 펑키리듬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날 무대에서도 ‘몽유병’ ‘미드나잇 신데렐라’ ‘다정한 혁명’ 등의 곡을 공연하며 스테이지와 객석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축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마지막 공연을 펼친 카더가든은 호소력 있는 허스키한 음색과 짙은 감성으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이날 ‘나무’ ‘로맨틱 선데이’ ‘네번의 여름’ 등 감수성 충만한 곡을 공연하며 관객들에게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하는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한국 록의 전설 김창완밴드와 국내 대표 록밴드 체리필터의 공연이 펼쳐졌다. 체리필터는 ‘오리날다’ ‘피아니시모’ ‘낭만고양이’를, 김창완밴드는 ‘개구장이’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너의 의미’ 등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히트곡을 열창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경귀 시장은 “관람객 여러분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 덕분에 ‘아트밸리 아산’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축제 결과와 시민 반응을 잘 분석해 내년 축제는 더 큰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축제, 여름이 기다려지는 축제로 준비하겠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5일간의 축제 기간 1만 7000여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록 페스티벌이 올해부터 유료로 전환됐지만, 유명 가수들을 만나기 위해 몰려든 전국 각지의 팬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시는 자평했다.
응급 상황 대처를 위해 쿨존(Cool Zone)과 무더위 쉼터, 의료 부스를 운영하고, 돗자리 무료 대여, 얼음물·부채 제공 등 관람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매일 6대의 셔틀버스가 이순신종합운동장, 온양온천역, 아산시외버스터미널과 공연장을 오가며 관람객 이동 편의를 돕기도 했다.
공연 종료 후 출구에서는 관객 퇴장에 맞춰 미디어아트쇼 ‘아산 성웅의 귀환’을 선보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아산에서 보낸 청년기와 성웅으로 활약하는 과정을 담아낸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충무공 동상 앞에 설치된 현충사 충무문 형상 조형물 위에서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