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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찍는 아산 둔포면민의 날 축제, 많이 찾아주세요”

연말 읍 승격 맞춰 명칭 변경 논의
참여·관심도 제고 위한 ‘변신’ 모색
박종만 추진위원장 “역사 한쪽 기록될 축제 관심·참여 부탁”

최솔 기자 | 기사입력 2024/08/08 [13:38]

“‘쉼표’ 찍는 아산 둔포면민의 날 축제, 많이 찾아주세요”

연말 읍 승격 맞춰 명칭 변경 논의
참여·관심도 제고 위한 ‘변신’ 모색
박종만 추진위원장 “역사 한쪽 기록될 축제 관심·참여 부탁”

최솔 기자 | 입력 : 2024/08/08 [13:38]

▲ 둔포면민의 날 기원인 1957년 열린 제6회 둔포면각리대항축구대회./사진=둔포면민의 날 추진위원회  © 아산투데이

 

 6.25 전쟁 시절부터 지금까지 개최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을 행사인 아산 ‘둔포면민의 날’ 문화체육축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행사가 제한됐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열리고 있다. 

 

아산에서는 가장 오래된 마을 단위 축제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시작된 경기도 고양시 지도체육대회(전신 지도면민체육대회)를 포함해 개최횟수가 70회를 넘는 마을 단위 축제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둔포면민의 날 축제는 피난 갔다 돌아온 마을 사람들이 광복절을 경축하고 면민 화합을 위해 1952년 의용소방대에서 각 마을 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 기원이다.

 

정식 명칭이 정해진 것은 19회째를 맞은 1970년. 둔포중학교 총동창회장을 지낸 유인명을 비롯해 이원창·홍사용·이상복 등 지역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전국 최초의 ‘둔포면민 헌장’을 제정하면서다. 당시 명칭은 ‘8·15광복경축 둔포면민의 날’이었다. 이때부터 축구대회 외에 마라톤 등 면민 화합을 위한 경기가 추가됐고, 2004년 53회때부터는 경로잔치도 함께 개최됐다.

 

▲ 1990년 열린 제39회 둔포면민의 날 축구대회 기념사진./사진=둔포면민의 날 추진위원회  © 아산투데이

 

이듬해부터는 ‘둔포면민의 날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주간에는 체육대회와 경로잔치를, 야간에는 연예인 초청공연과 면민노래자랑이 열린다.

 

73회째를 맞은 올해 둔포면민의 날 축제는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환점을 앞두고 있다. 면(面)에서 읍(邑)으로 승격 절차가 추진되면서 내년부터는 행사 이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월 둔포면과 탕정면의 읍 승격 설치 신청을 제출했다. 충남도 승인을 거쳐 현재 행정안전부 검토 단계에 있다. 변경 예상 시점은 올 연말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읍으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보니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물론 주민 의견이 우선돼야겠지만요.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느냐, 만약 바꾼다면 1회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지 여러 의견이 있는 상황입니다. 둔포면민의 날로 명시된 정관 개정까지 함께 이뤄져야 할 사안인 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올해 추진위원장을 맡은 박종만 위원장의 말이다. 명칭만의 문제는 아니다. 체질 변화가 시급했다. 둔포지역 원도심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면서 참여율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점에서다. 신도심 지역 인구가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도는 떨어지는 상황. 이맘 즈음 아산 신정호 일원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점도 관심도가 분산되는 이유 중 하나다.

 

▲ 박종만 제73회 둔포면민의 날 추진위원장  © 최솔 기자

 

“아무래도 신도심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 어렸을땐 축구대회만 이틀 동안 했던 기억도 있는데 지금은 참가 팀이 한 자릿수로 줄었어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업 후원 규모도 축소된 데다 더 큰 행사가 있으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수 밖에요.”

 

프로그램 개편도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정된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 올해는 폭염 등 안전 문제로 마라톤 경기까지 취소됐다. 대신 축제의 기원이 된 축구대회를 유지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대회를 추가하고 지역문화예술인 공연, 주민자치발표회, 면민가요제 등 단합 위주의 행사 비중을 확대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단, 마지막의 의미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위원장 임기가 2년인 만큼 내년까지 다시 한 번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어떤 의미로 보면 올해가 마지막 둔포면민의 날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다이나믹(Dynamic)하게 도약하는 둔포 위상에 발맞춰 둔포면민의 날 축제도 축제 장소부터 프로그램까지 새 옷을 입게 될 겁니다. 예산도 더 늘릴 방안을 찾아야겠죠. 핵심은 결국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입니다. 역사의 한 쪽에 기록될 올해 둔포면민의 날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제73회 둔포면민의 날 축제는 광복절인 오는 15일 오전 8시 30분부터 둔포초등학교 운동장을 주무대로 펼쳐진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3년 만에 개최된 2022년 제71회 둔포면민의 날 문화체육축제 한마당 행사장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사진=둔포면민의 날 추진위원회  © 아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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