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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바닥분수 철거 결정 논란

1회 추경안에 철거·포장공사 2억원 반영
市 “광장 효율성 증대, 안전성 확보 차원”
시민단체 등 “근시안적·행정편의적 발상” 지적

최솔 기자 | 기사입력 2023/05/17 [11:00]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바닥분수 철거 결정 논란

1회 추경안에 철거·포장공사 2억원 반영
市 “광장 효율성 증대, 안전성 확보 차원”
시민단체 등 “근시안적·행정편의적 발상” 지적

최솔 기자 | 입력 : 2023/05/17 [11:00]

▲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 조성된 바닥분수  © 최솔 기자

 

 아산시가 온양온천역 광장에 조성된 바닥분수를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몇 년 전 바닥분수 유지관리 등의 명목으로 광장에 깔린 잔디를 걷어내 한 차례 예산낭비 홍역을 앓았던 데다, 잔디 대신 설치했던 바닥재도 균열을 보이자 다시 예산을 들여 재포장한다는 점에서다.

 

시에 따르면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온양온천역 광장 바닥분수 철거 및 포장공사’ 예산 2억원이 반영됐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실시설계를 마친 후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시는 실시설계를 통해 바닥재 종류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바닥분수 시설이 10년 이상 경과해 노후화되고, 잦은 집회와 공연 등으로 바닥재에 균열이 발생해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바닥분수 대리석을 받치고 있는 틀을 보강하고 수도밸브와 펌프를 교체해야 하는 등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바닥분수를 철거해 광장 효율성을 높여 ‘문화예술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바닥분수가 광장 중앙에 위치해 있다 보니 행사가 열릴 경우 천막 등 시설물 설치를 비롯해 공간 활용이 어렵다”면서 “비둘기 배설물로 수질 문제도 있다. 바닥분수는 용화동 굴다리 인근에 하나 더 있는 만큼, 광장은 이용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닥분수 철거 방침에 근시안적 행정과 행정편의주의적 사고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홍성표 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바닥분수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며 잔디밭을 걷어내고 이제 와서 유지관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무작장 철거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도 있게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정 아산시민연대 자문위원도 “한여름 도심 속 휴식공간인 만큼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며 “유지관리와 철거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 비용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바닥분수 인근에 조성된 목재블록에 균열이 간 모습  © 최솔 기자

 

시는 2008년 12월 수도권전철 개통에 발맞춰 철도시설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온양온천역 주변 장항선로 하부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80억여원의 시비를 들여 2008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0만 7000㎡ 규모 역사 하부공간 등에 바닥분수 2개소를 비롯해 족욕체험장 1개소와 경관분수·수로 4개소, 광장을 조성했다.

 

2016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1억 7000만원을 투입해 광장에 조성된 잔디를 없애고 목재블록을 설치했다가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2018년에는 목재블록 훼손으로 교체 공사를 벌였다. 당시 시는 시공사에서 자진해 무상으로 교체해준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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