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3년간 국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역설적이게도 한국사회 내 외국인 근로자들도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개인과 가족의 경제적인 목적으로 이주했으나, 우리의 생산현장에서 이들의 일손이 없다면 생산활동이 멈춰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본국에 돌아갈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과 국내 산업체와 노동현장에서 이들의 일손을 요구하는 암묵적인 경제활동의 교환관계가 성립하면서 이들의 국내 체류 현상을 더욱 증가시켰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도 말 국내 체류 외국인 공식 숫자는 252만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면 최고치를 나타냈다. 팬데믹 상황이 정리된 후인 2023년 2월에는 체류 외국인 숫자는 216만명으로 40만명 정도 줄어든 상황이지만, 3월 다시 증가하며 23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긴급상황 속에서도 우리사회 내 체류 이주민은 2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특히 충남은 외국인 주민과 재외동포 거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23년 3월 31일 법무부 통계기준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외국인 주민이 1위(등록 외국인 7만 9271명, 재외동포 3만 1807명, 결혼이주민 9932명)를 차지하며 전체 주민의 6%에 달한다. 대전시는 2만 1949이며, 농산업 단지가 인접하고 교통이 편리한 아산시는 1만 8923명, 천안시는 2만 1059명이다. 이러한 이주민의 수적인 증가는 우리사회 내 인구감소 현상이 급격하게 발생하고, 소규모 지역사회 소멸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외국인 이주민이 일정한 수적 규모를 유지해 준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경제와 사회 활성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이주민과 이들이 자녀가 2050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이러한 통계적인 수치의 변화는 단순히 우리 사회 내 외국인 주민의 경제적 효용성 가치만을 측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 내 함께 존재하며 공존 상생할 주체적인 시민으로 인정하고 그 책임과 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다문화사회는 다양한 외국인 이주민의 물결을 주시해야 한다. 국내 생산현장에 유입돼 개인과 모국 가족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일하며, 국내 경제와 사회 발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여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외국인 주민 하나하나를 우리와 같은 소중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함께 배우고 살아갈 수 있는 구체화 실천 방법과 전략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실행할 시간이다. 멀리 있는 국가차원의 외국인 주민 정책을 반영하지만, 지자체는 지역 삶의 현장을 토대로 직접적인 지역의 다문화와 외국인 주민을 위한 실천과제의 어젠다를 단계적으로 빠르게 준비하여 실행해야 한다. 불안과 갈등요소를 줄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더 살기 좋은 풍요한 다문화 지역사회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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