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현 아산 온양농협 조합장 “신뢰받는 1등 농협 도약 목표”아산 최대규모 농협에 16년만의 새 조합장 선출
|
![]() ▲ 백성현 아산 온양농협 조합장 © 최솔 기자 |
온양농협은 아산지역 농협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관할지역은 온양 1~6동과 신창면 등 7개 지역으로 총자산은 7300억원 규모, 정조합원만 3200명에 이른다.
명실상부 아산을 대표하는 농협인 온양농협에서 16년 만에 새 조합장이 탄생했다. 백성현(61) 조합장이 그 주인공이다. 아산 용화동에서 태어난 그는 천도초와 온양중, 천안농고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35년간 농협에서 일해 온 ‘베테랑 농협맨’이다. 고교 졸업 후 농협에 입사하기 전 강원도 농촌지도소에서 2년 정도 행정직 공무원으로도 근무했다.
지난 24일 <아산투데이>와 만난 백 조합장은 ‘변화를 통한 일등 농협으로 도약’을 구호로 4대 미래비전과 6대 숙원사업을 소개했다. “온양농협이 외형적 확장은 이뤘지만 조합원 개개인을 위한 실익은 적었다”고 피력한 그는 사업과 비전 대부분 조합원 체감도 높은 사업에 무게를 뒀다.
숙원사업 중 하나는 조합원이 생산한 벼의 전량 수매다. 현재 계약재배 방식으로 수매하는 벼는 ‘삼광’ 품종인데, 삼광벼는 밥맛이 좋지만 키가 커 바람에 잘 쓰러진다. 이때문에 일반 조합원은 삼광벼를 재배하고 싶어도 어려움이 많다는 게 백 조합장의 설명이다.
백 조합장은 “벼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수매하는 삼광벼는 매우 적은 규모”라며 “미질 좋은 일반계품종은 전량 수매하고 가공용 품종(보람찬벼)도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육묘사업은 물론 온양·신창권역 농기계 수리 서비스 확충, 온양지역 주유소 개점 등 조합원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온양농협의 가장 큰 현안인 대규모 점포, 하나로마트 건립에 대해선 사업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용화동 111-1번지 일원 연면적 1만 8644㎡, 건축면적 4452㎡ 규모 마트와 임대매장, 신용점포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착공해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백 조합장은 사업 중단이 아닌, 적정한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2014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계획상 최소 비용만 670억원에 이른다”면서 “문제는 코로나19로 유통환경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급속히 변화했다는 점이다. 온양농협 명운이 걸린 사업인 만큼 현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현 여건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용화지점 신축, 실옥창고의 영농자재백화점 운영 등을 계획 중이다.
백 조합장은 “용화지점은 좋은 입지임에도 30년째 방치되고 있다. 대규모 점포보단 용화지점 신축을 더 우선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실옥동 쪽에 위치한 700여평의 양곡창고는 평당 300만원 이상 하는 비싼 땅인데 벼 보관창고로만 사용하고 있다. 현 시민로지점 이전과 연계해 영농자재백화점을 운영한다면 경제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백 조합장은 “농협은 농민과 조합원의 실익 증진을 위해 존재한다. 일반 은행과 다르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발전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화합과 소통을 통해 한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인사,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모두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1등 온양농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성현 조합장과 일문일답
![]() ▲ 백성현 아산 온양농협 조합장이 24일 아산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최솔 기자 |
다선 조합장을 상대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소감은?
“온양농협은 도시농협 특성상 조합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타 농협에 비해 낮은 현실이다. 서울의 모 농협에서 수십년간 조합장 역할을 맡았다는 보도가 선거 기간 나왔던 것처럼, 도전자 입장에선 다선 현 조합장은 매우 높은 벽이다. 100m 달리기로 비유하면 현직은 50m에서 출발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도전자는 공약이라던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간과 방법이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해 노력한 점도 있겠지만 장기간 의사결정의 경직성과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소망이 나타난 것 아닌가 싶다. 온양농협이 외형적 확장은 이뤘지만 조합원 개개인의 실익은 적었다. 진정으로 조합원을 위한 농협, 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를 원하는 바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 같다.”
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온양농협으로 만들기 위한 6대 숙원사업을 정했다. 먼저 대규모 점포의 사업성을 검토해 경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용화동 하나로마트 건립사업이 대표적이다. 2014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사업이 추진됐는데, 계획상으로 비용이 최소한 670억원이나 들어간다. 문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유통환경이 비대면으로 빠르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온양농협의 명운이 걸린 사안인 만큼 다시 한 번 정확히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변화된 여건에 맞춰 적정 투자 규모를 찾기 위한 컨설팅을 의뢰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용화지점과 실옥창고 부지 활용방안도 찾겠다. 용화지점은 좋은 입지임에도 30년째 방치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규모 점포보단 용화지점 신축을 우선 했어야 한다고 본다. 실옥동 쪽에 위치한 700여평의 양곡창고의 경우 평당 300만원 이상 하는 비싼 땅인데 벼 보관창고로만 사용하고 있다. 현 시민로지점 이전과 연계해 영농자재백화점으로 운영한다면 경제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머지 숙원사업은 모두 조합원 편익에 중점을 뒀다. 그 중 하나는 수매 부분이다. 현재 계약재배 방식으로 삼광벼를 많이 수매하는데, 벼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삼광벼는 밥맛은 있지만 키가 커 도급에 약하기 때문이다. 일반 조합원은 삼광벼를 재배하고 싶어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미질 좋은 일반계품종은 전량 수매하고, 가공용 품종(보람찬벼)도 사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육묘사업과 온양·신창권역 농기계 수리 서비스 확충, 온앙지역 주유소 개점도 추진한다.”
앞으로 조합을 어떻게 이끌고 갈 계획인가?
“‘변화를 통한 일등 농협으로 도약’을 온양농협의 구호(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이를 위한 4대 미래비전을 추진한다. 조합원이 인정하고 원하는 지원사업을 펼치는 ‘조합원의 농협’,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농협 사업기반 혁신과 확장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농협’이 되겠다.
조합 경영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감사업무 독립, 직원 전문성 강화 등 ‘선진·정도경영으로 신뢰받는 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영농·판매지원으로 할 일 제대로 하는 농협’으로도 만들겠다.”
조합원과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십수년만에 치러진 올해 온양농협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네편 내편으로 갈라지는 상황도 있었지만 이제는 화합과 소통을 통해 한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농협은 농민과 조합원의 실익 증진을 위해 존재한다. 일반 은행과 다르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발전한다. 특히 온양농협은 정조합원만 3200여명, 총자산은 7300억원 규모의 명실상부 아산을 대표하는 농협인 만큼,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인사,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모두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1등 온양농협을 만들겠다. 그 담대한 여정에 제가 앞정서 뛰겠다.”
[대담 : 이대성 편집국장 / 정리 : 최솔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