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고 물새고…‘187억’ 들인 아산시 의회동 신청사 부실 논란개청 3개월만에 회의실 벽면 균열 확인…일부 의원실 빗물 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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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아산시 의회동 신청사 건설도시위원회 회의실 입구 벽면 균열 © 최솔 기자 |
세금 187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아산시 의회동 신청사가 개청 3개월만에 졸속·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나타난 데다, 본회의장 바닥 높낮이와 방청·취재석 태부족 등 공간구조 문제까지 여실히 노출했다.
14일 아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동 신청사 일부에서 균열이 확인돼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해당 부서 직원들은 균열이 가장 두드러진 건설도시위원회 회의실 출입구 쪽 벽면을 확인했다. 해당 부분엔 누수로 추정되는 흔적도 보였다.
최근에는 일부 의원실에서 빗물이 새기도 했다. 의원실 유리창 이음새 부분의 마감 작업 소홀로 빗물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석고보드와 골조의 이음새 부분이 벌어지면서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심각한 균열은 아니며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 의원실의 경우 창호와 만나는 부위에 마감 문제로 빗물이 조금 샌 것으로 확인해 즉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공간구조 문제도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본회의장 등 각종 회의실의 방청석과 취재석 부족 문제다. 신청사 본회의장 방청석은 45석, 취재석은 8석으로 옛 본회의장과 비슷한 규모다.
좌석 수가 늘지 않아 지난 10일 신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시의회 본회의에서 공무원들은 자리가 없어 대거 서있있고, 임시방편으로 의자를 배치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이날 본회의를 참관한 시민은 3명에 불과했다.
![]() ▲ 지난 10일 아산시 의회동 신청사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1회 임시회 모습. 좌석 부족으로 직원들어 서 있고, 임시방편으로 의자를 추가 배치했다. © 최솔 기자 |
본회의장 높낮이가 낮다 보니 의원과 방청석에 앉은 시민들 모두 회의 진행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도 제기했다. 휠체어 이동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단차를 두어 회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본회의장 단상의 좁은 공간과 발언대 높이는 물론, 방청석 분리대에는 경사로가 없어 향후 휠체어 장애인의 의회 입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민감한 민원 수렴을 위해 제공한 개인별 의원실은 경량 벽재를 사용해 칸을 나누다 보니 말소리가 새어나가는 실정이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의석 수 증가 시 수용 가능한 예비 의원실도 2곳에 불과하다.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 간 협의를 통해 일부 공간의 설계 변경은 있었지만, 의회 사무공간 구조는 당초 설계공모대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저희가 전문직이 아니다 보니 사실상 기술적 문제는 잘 모른다. 추진부서 계획대로 한 것”이라며 “방청석 부족 문제 등은 인지하고 있다. 방청·취재석 증석과 장애인 관람 부분 등 다양한 문제를 지켜본 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아산시 의회동 신청사 본회의장 내 경사로 없는 방청석 분리대(왼쪽)와 협소한 발언대 단상 공간 © 최솔 기자 |
의회동 신청사는 현 시청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독립청사 형태로 건립이 추진됐다. 의회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청사 본관 4층에 입주해 있었다.
2021년 3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다가 주차장 부족 문제 개선, 철근 품귀 현상 등으로 지연돼 올 1월에서야 개청했다. 당초 청사 건립기금 180억원을 투입했다가 준공 지연에 따라 추가로 7억원을 더 사용했다.
연면적 5904㎥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1층 주차장 ▲2·3층은 허가과, 위생과, 생태하천과 등 행정 사무공간 ▲4·5층은 의원실, 상임위원회실, 본회의장 등 의회 사무공간으로 조성됐다. 주차공간은 총 55면으로 이 중 장애인 3면, 친환경차 2면, 경차 5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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