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67만 천안시민 관심과 참여로 이뤄야대통령 공약 안심하면 국립경찰병원 같은 불필요한 혼란 반복
2021년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세지만 질병 없는 건강수명은 66.3세로 삶의 황혼기를 병마에 시달려야 한다.
한국의 노인 10만명 당 자살률은 46.6명으로 OECD 평균 17.2명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러 사회·문화적 이유가 있겠지만 노인을 괴롭히는 여러 질환 중 특히 치의학 관련 질병은 식생활의 장애는 물론 심리적 좌절감으로 인한 노년의 우울을 더욱 가중시킨다.
정부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에 구강정책과를 신설해 중점 관리 중이며 작년 8월 이명수 국회의원이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필요성은 의료계와 정부 모두 공감하고 있다.
작년 4월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충청남도 국민보고회에서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 자율, 희망의 지방 시대‘란 캐치프레이즈로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 발전, 혁신 성장 기반 강화, 지역 특성 극대화‘란 3대 약속 실현이란 큰 틀에서‘충청남도 7대 공약 및 15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그 15가지 중 11번째가 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였으며 그 바로 다음 12번째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이다.
병원에서의 치료만으로는 의료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질병의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과 일상적인 교육, 치료 뒤 사회로 복귀 할 수 있는 재활, 그리고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는 치유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의료 역시 제4차 산업의 한 부분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건강정보 수집, 관리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 디지털치료제 산업(약물 없이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약물치료 중독 치료프로그램,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관리)이 미래 의료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 지역은 다양한 IT 업체와 연구 단지가 밀집해 있다.
의료 산업 측면에서도 mRNA(줄기세포 이용 개발 백신) 기반 정밀 질병진단(순천향의대), 광의료기기 연구센터(단국대) 등 미래 의료 육성의 기반이 구축돼 있고,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이 국내 대학과 연계한 최첨단 의료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천안시 역시 불당동 융복합 R&D지구내 충남국제컨벤션센터 부지에 5162㎡ 규모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11번째 공약인 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가 작년 4월 전국 공모로 변경된 뒤 같은해 12월 14일 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10개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가?
19개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는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가해진 희망고문과 결과에 따른 허탈감,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인한 내부 갈등까지.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
천안시민들도 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라는 공약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지켜 봤을 것이다.
아산을 포함한 전국 19곳의 지자체 주민들이 겪은 헛된 혼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약 이행이란 당위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67만 모든 천안시민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 그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만 누군가에게 의한 혜택이 아닌 스스로 이뤄내는 당당한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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