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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유가족 "이 한을 어떻게 다..."
아산시 탕정면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충언련 심규상 기자 기사입력 :  2019/05/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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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정리 농협 뒤편 야산(염치읍 백암리 49-2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한국전쟁 때인 1950년 9월부터 1.4후퇴 때까지 군경에 의해 인민군 점령 시기 부역한 혐의를 받은 민간인들이 끌려와 총살 당한 곳이다. 그곳에서 희생된 이들은 탕정면에서 90여 명, 염치면 등에서도 수십 명 등 1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은 탕정면과 염치읍의 경계에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배방읍 설화산)에 이어 올해도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지에 대한 유해발굴에 들어갔다. 올해 발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산시가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 배정한 예산은 1억 2천만 원이고, 유해발굴은 5월 9일 시작해 한달 가량 진행된다. 유해발굴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이 실시한다.

 
지난 10일 열린 유해발굴 현장에서 김장호 아산 유족회장은 "전쟁 시기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보호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역 혐의라는 누명을 씌워서 이 자리에서 약 100여명이 학살되었다"며, "저희 유족들은 무서운 철퇴 같은 연좌제가 가슴을 누르고, 가는 곳마다 연좌제가 쫓아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유해가 발굴되면 유해를 이보다 좋은 편안한 곳으로 모실 것"이라며, "모든 아픔과 고난을 내려 놓겠다"고 덧붙였다.

 
김장호 회장의 부친도 1950년 10월 7일 회의 참석차 탕정면사무소에 갔다가 경찰에 연행되어 10월 9일 당시 지서 뒷산인 이곳에서 총살되었다.

 
이상설 씨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젖먹이 여동생, 할아버지까지 총살당하고 자신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 씨는 "어머니, 할아버지, 어머니가 앉고 있던 여동생이 총살당한 현장에 와 있다"며, "이 한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냐"며 울부짖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추도사를 보내와 "민간인 학살은 국가의 공권력에 의한 인권 학살사건"이라며, "국가는 사과해야 하고, 원한 맺힌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전국에는 150개가 넘는 유해 매장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이번 유해발굴조사를 통해서 국회와 정치권, 대통령에게 촉구해 올해 연말 내에는 과거사 법이 통과되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계기를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산시에는 2곳을 포함해 염치읍 대동리 새지기(황골), 산양1리(남산말) 방공호, 선장면 군덕리 쇠판이골, 신창면 일대, 배방읍 남리, 배방산(성재산 현 신도리코 자리), 수철리 폐금광 등 8곳에서 민간인학살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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