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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세대의 노래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황인석 기사입력 :  2005/04/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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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로 무료로 다운받아 노래를 듣는 디지털세대 때문에 음반 판매가 되지 않아 음반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7080의 잔잔한 음악들을 리메이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음반판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다수 소비층이 7080세대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숨돌릴 틈도 없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7080세대는 따라잡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디지털세대는 MP3를 마치 필수품처럼 달고 다니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노래를 따라하며 이해 못할 몸 동작을 길거리에서 대수롭지 않게 해대지만 7080세대는 영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래는 마음으로 해야한다는 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면 왠지 나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듯한 노래, 노래가사만 들어도 코끝이 찡한 노래, 또는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켠이 시원한 느낌, 카타르시스 효용성을 차치하고라도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진정한 노래라는 생각이 그들에게는 있다.
7080의 정서엔 아직 따뜻한 가슴이 남아 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노래가 그들과 함께 했으며, 노래속에 그들이 있고 그들 속에 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7080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노래속에는 그들의 철학이 녹녹히 녹아 있다.
송창식은 성악을 전공하려했으나 가정형편으로 계속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 고민하다 밤새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가슴엔 하나가득 슬픔만 남아 급기야는 고래를 잡는다며 동해바다로 떠났다.
후에 안 일이지만 서울이 집인 김세환은 동해바다를 자전거 하이킹으로 갔다 왔다고 한다.
물론 좋아하는 선배가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달래주러 갔는지는 아직도 모를 미스테리지만 서울서 강릉거리가 차로 가도 족히 반나절거리인데 자전거로 갈 생각은 아마 일반인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그랬다. 선배가 고민하면 자신의 가슴이 아플 수 있는 의리와 마음이 있었고,환경이 그만그만했던 송창식의 주변친구들 7080 세대가 자신의 진로나 친구의 진로 문제로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한편 형편이 좀 나았던 윤형주는 사랑에 빠져 오늘도 그녀의 불꺼진 창을 매일 밤 바라보며 애끓는 사랑노래를 해 댄다.
사랑은 청춘남녀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열병이기 때문에 그의 고민은 그 시대의 모든 청춘남녀 7080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불꺼진 창을 통해본 희미한 두 사람의 그림자가 7080에겐 안타까움으로 공감한다. 이뿐 아니라 그 시대 가수들의 대부분 노래들이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노래하거나 인생의 심오한 내면세계의 단면을 파고드는 철학적 메세지가 강했다.
굳이 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인생철학에 관한 한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흔히 이를 개똥철학이라 했던가? 봄이 오는 캠퍼스나 낙엽이 지는 캠퍼스 벤치에 않아 때로는 시인이 되어 원고지에 뭔가 글쩍여 보기도 하고, 때로는 바바리 코트를 늘어뜨리고 두툼한 서적을 옆에 끼고 거닐며 철학가가 되어 보기도 했던 풍경들이 바로 인생을 고민하고 철학을 공부했던 풍경들이었다.
디지털세대인 현실은 어떠한가? 사고할 여유가 없다.
인생은 그저 돈벌어야 하고 돈 잘 벌기 위해 공부 잘해야 하는 세상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뒷전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만이 목표요, 수단이다.
교육의 목표도 돈 잘 버는 방법에 있다.
백년대계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취업률로 대학이 평가받는 시대가 되다보니 대학마다 취업 잘되고 돈 잘 버는 인기학과에만 혈안이다.
취업이 않되는 철학과가 우리대학에서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얼마 가지 않아 철학이 뭔지도 모를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외국인 철학교수는 철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끝내 교단을 떠나야 했다.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입시부정, 생활기록 조작, 성적 부풀리기 등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교육에 기본이 없다.
철학이 없다.
개똥철학이라도 철학을 심어줘야 교육이 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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