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장 당선무효형 선고에 예비주자들 벌써부터 ‘들썩’민주당 6명·국힘 5명 출마 채비 또는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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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선고형(1500만원)이 구형량(벌금 800만원)보다 더 높게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물밑에서 몸을 풀고 있고, 박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도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알리는 중이다.
민주당에선 오세현 전 아산시장이 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해 박 시장과 1314표라는 근소한 차로 고배를 마셨던 만큼, 지역 정가에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 전 시장 스스로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1심 판결이 나온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하루속히 상식과 공정의 시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전임 시장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가진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 시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3선의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아산 지역 민주당 기초·광역의원은 최대 3선을 마지막으로 체급을 상향하는 기조를 보였다.
실제로 아산 최초 여성 시의장 타이틀을 차지한 민주당 김영애 전 의장도 3선 후 지난해 충남도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안장헌 충남도의원은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온양관광호텔 사거리로 자신의 사무실을 옮겼고, 자신의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에는 ‘충남.아산.도의원재선.시의원재선.다음엔다른거’라는 문구가 입력돼 있다.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보궐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진 않지만, 시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18년 아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박성순 충남자원봉사센터장과 윤지상 전 충남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윤 전 의원의 경우 지난달 시민포럼 ‘온샘’ 발족식을 통해 본격적인 대외활동 시작을 알린 상태다.
국힘에서도 여러 인사가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본선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도 현직 단체장을 상대로 당선되기 쉽지 않은 만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일찌감치 물밑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박 시장과 당내 경쟁자였던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과 전만권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은 출마가 확실시된다.
경선 이후 침묵했던 이 원장은 최근 행사장과 누리소통망(SNS) 등 온·오프라인 소통을 시작했고, 전 부원장 역시 주말을 이용해 행사장을 다니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됐다가 자유의 몸이 된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전 의원 역시 행사장에서 자신을 알리는 중이다.
유기준 전 아산시의장과 조원규 전 이인제 대선후보 특보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당내 경선주자였던 만큼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단체장 재·보궐선거 확정 지역은 서울 강서구 1곳이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아산을 포함해 전남 신안군, 경남 의령군, 부산 북구 등 4곳이다.
아산의 경우 재선거가 확정된다면 시점은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사범에 대한 재판 기한은 공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6개월, 2·3심은 전심 판결 선고 후 각 3개월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실시사유가 확정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그 해 10월, 이외 기간에는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일 전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주 수요일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