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없는 아산시, 누리집엔 여전히 ‘재임 중’공약이행률도 버젓이…서울 구로구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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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아산시가 공식 누리집(홈페이지) 관리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경귀 전 시장이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은 지 보름이나 지났지만 임기 마감일이 기재되지 않는 등 아직도 현직 시장이 있는 것처럼 혼선을 줄 만한 내용이 버젓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산시민연대(대표 박민우)는 22일 성명을 통해 “공식 누리집 첫 화면을 보면 박경귀 씨 사진과 이름만 내렸을 뿐 여전히 시장으로 착각할 만한 내용이 많다”며 즉각 개선을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리집에 게시된 역대 시장·군수(통합 전후) 현황엔 박 전 시장 임기 마감일이 기재돼 있지 않다.
첫 화면 우측에 자리 잡았던 박 전 시장의 이름과 사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공약 사업과 이행률은 그대로인 상태다.
구청장 자진 사퇴로 아산시처럼 지난 16일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한 서울 구로구의 경우 다음날부터 누리집에 임기 마감일을 기재하고, 공약 사업 이행률도 0%로 수정했다.
연대는 “박 씨 임기 마감일을 명시해 달라. 그래야 누리집을 찾는 시민이 시정 상황을 제대로 알고 박 씨가 아산시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민선8기 공약, 시정 비전과 목표 등의 항목은 굳이 시민들이 알 필요 없으니 없애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장 직무대행은 전임자 정책을 그대로 연장하는 임무가 아닌 다음 시장을 선출할 때까지 아산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재선거를 관리하는 역할”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이 아닌 만큼 신속한 수정 등 공정한 선거관리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대는 이밖에 직무대행인 부시장 명의의 짧은 경과와 직무대행 역할, 재선거 일정 등을 누리집에 게시하고,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개설된 ‘보도해명’ 게시판 일시 미노출, ‘아트밸리 아산’ 브랜드 삽입 강요 중단 등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