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지선 풍향계’ 아산시장 재선거에 쏠리는 눈박경귀 시장 ‘낙마’로 내년 4월 2월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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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2일 치러지는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실시된 전국 4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자의 텃밭을 사수하며 ‘무승부’로 마무리된 데다,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년 전국 최초로 확정된 기초지자체장 단위 재선거인 만큼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7일 <아산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과 새미래민주당 등 최소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과 김희영 아산시의원, 안장헌 충남도의원과 오세현 전 아산시장이 공천 경쟁에 나선다.
경선 관건은 공천 방식이다. 경선 또는 전략공천 중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다. 더불어민주당 당헌에는 ‘재·보궐선거의 경우 최고위원회가 해당 시·도당과 협의해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방식을 달리 정하거나 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다’고 특례로 규정돼 있다.
오세현 전 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 당위성을 피력했다. 박경귀 전 시장이 당선무효형을 받은 사유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라는 점에서다. 2022년 선거 당시 맞붙어 1.13%p(1314표) 차로 석패한 만큼 자신이 최대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짧은 임기 동안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보유했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선 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셈법이 더 복잡해진다. 기존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국민참여 50% 비율로 치러져 왔으나, 이번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경선은 100% 국민참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무소속에서 복당한 후보가 본선에 올라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점에 주목한 김영권 전 도의원은 ‘시민주권시대’를 기치로 내걸고 서울의소리TV 유튜브 출연 등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직 도의원 당시 주목해 온 ‘기본소득·지역화폐’라는 이재명 당대표와의 공통분모도 내세울 전망이다.
현직인 3선의 김희영 시의원과 재선의 안장헌 도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김희영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경선 참전 의사를 밝혔고, 안장헌 도의원도 출판기념회를 비롯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정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사실상 출마 행보를 보여 왔다.
다만 감산기준이 걸림돌이다. 당규상 선출직공직자가 임기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경우 심사결과의 25%가 감산된다. 대신 경선은 현직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어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국민의힘에선 더 많은 후보군이 준비 중이다. 맹의석 아산시의원과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 전만권 아산시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과 김진구 전 아산시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그동안 이명수 전 국회의원 등판설이 크게 거론됐지만, 최근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행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관전점은 후보 배출 여부다. 올해 22대 총선에서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대표가 ‘자당 귀책사유시 무공천’ 방침을 선언하면서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귀책사유에 대한 인정 범위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귀책사유로 치러진 이번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자당 귀책사유 무공천’ 규정을 삭제한 것도 빌미를 준 형국이다.
특히 박경귀 전 시장의 판결에 대해서도 해석을 달리 하고 있다. 표현상 허위사실에 해당되는 것일뿐 부동산 투기 의혹이라는 본질이 해소된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영석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최근 <아산투데이>와 통화에서 “상대 당은 박원순 (전)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전)충남지사, 오거돈 (전)부산시장 등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다 공천을 했다”며 “특히 법률적 표현 때문에, 선거법 잣대에 의해 처벌된 것이지 투기 부분에 대해선 의혹 내지 의문이 있는 것은 여전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중대하거나 파렴치한 문제가 아닌 귀책사유에 대한 부분은 이견이 있다. 모든 것을 귀책사유로 보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당과 긴밀히 협의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3당 출마도 예고됐다.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조국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주축으로 창당해 새로운미래에서 당명을 변경한 새미래민주당도 재선거에 참전할 예정이다.
이공휘 조국혁신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지난 10일 <아산투데이>와 통화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중앙당과 협의할 사안이지만 재선거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 아산시갑 선거구로 출마했던 조덕호 전 양승조 제38대 충남도지사 정무보좌관은 “중앙당 당명 변경이 최근 완료됐고, 조만간 충남도당 창당식을 준비 중”이라며 “도당위원장 역할을 맡으면서 아산시장 재선거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