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제2 중앙경찰학교 ‘조용한 유치전’지자체 48곳 공모 신청…문경시, 유치 추진위 구성 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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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가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조용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대학과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인 국립경찰병원 건립도 예정된 명실상부 ‘경찰종합타운’ 소재지인 만큼, 입지와 기능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9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늘어나는 경찰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앙경찰학교는 신임 경찰공무원들이 머물며 현장 투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배우는 곳으로, 입교생들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기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경찰청은 부지면적 28만평 이상에 연간 5000명 수용 가능한 연면적 18만여㎡ 규모 제2 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했다.
충남에선 아산과 예산 등 6개 시군을 비롯해 경북 14곳, 전남 10곳, 충북 7곳, 강원 5곳, 경남 5곳, 제주 1곳 등 총 48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찰청은 다음 달 중 다섯 곳 안팎으로 후보지를 추린 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들은 앞다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에선 부여군이 염창리 한국조폐공사 제지본부 일원을 후보지로 신청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치 의사를 알렸고, 부여군의회도 지난 23일 유치 결의대회를 열어 힘을 보탰다. 예산군의회는 지난달 말 유치 결의안을, 태안군의회도 지난 27일 유치 건의안을 각각 채택했다.
타 지역에서도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북 문경시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기관·단체들과 함께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특히 충청지역을 ‘준수도권’으로 규정하며 균형발전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아산시의 경우 조용하다. 심지어 공모에 신청했다는 내용을 아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진행 중인 아산 경찰병원 550병상 사수에 주력하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
아산시는 아직 1차 후보지 선정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입지나 기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여론전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다만 공모 전부터 일찌감치 물밑에서 유치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점도 들었다. 아산시는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과 송악면에 위치한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부지 두 곳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은 수도권 전철 등 광역철도망과 경부·제2서해안 고속도로 등을 갖춰 접근성이 탁월하고 경찰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어 경찰 교육을 위한 기능 측면에서 부합한다”며 “1차 후보지가 추려진 후에 (유치전)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장헌 충남도의회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5)은 “경찰종합타운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가 준비돼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종합타운 완성을 위해 논리적으로도 더 열심히 후회 없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23일 민선 8기 3년차 시군 순회 일정으로 아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누구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최고 결정권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집적화가 필요하다’라고 통화했다”며 “(아산이)면적이 작다는 얘기가 있는데, 추가로 붙이든 하자고 했다. 집적화 측면에서 볼 때 아산이나 예산이 제일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