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9대 후반기 원구성 후 첫 임시회 ‘파행’홍 의장, 본회의 중 ‘음주차량 동승 간부공무원 승진’ 집행부에 당부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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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9대 후반기 원구성 이후 열린 첫 회기에서 박경귀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 도중 전원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논란이 된 ‘음주운전 차량 동승 집행부 간부 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홍성표 의장(민주당·나)의 당부발언에 시장과 같은 당인 국힘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를 보이콧 한 것.
23일 오전 아산시 의회동 청사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1회 임시회는 개회식만 마친 채 10분만에 파행됐다.
1차 본회의 개의 전, 당부발언에 나선 홍 의장은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사방침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집행부에서는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물론 동승자에 대한 승진을 바라보는 다른 공직자와 시민들의 우려 되새겨보고 시민 중심의 시정 운영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힘 의원들은 “회의 진행과 무관하다” “본회의 진행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홍 의장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의장의 폭거”라고 항의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박 시장도 “의장석을 사유화하는 것이냐”라고 반발하며 홍 의장 발언 도중 본회의장을 이탈했다. 집행부 공무원들도 전원 함께 자리를 떴다.
본회의는 정회 30여분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다시 자리로 돌아온 부시장, 국소장 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재개됐다.
홍 의장의 당부발언은 당초 의회사무국하고만 논의됐으나, 이후 민주당과 국힘 소속 몇몇 의원과 집행부 일부만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맹의석 부의장(국힘·나)은 <아산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을 떠나 집행부의 잘못은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기사화돼 알려진 얘기를 의장이 직접 발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논의했음에도 굳이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의원을 통해 5분발언이나 시정질의 등 공식적인 방법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정당을 떠나 17명 의원 전원을 대표하는 자리”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 개인 생각을 전하는 행태는 분명히 잘못됐다.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장은 <아산투데이>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은 굉장히 중요한 범죄인데, 그 부분이 공론화된 만큼 39만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해 발언한 것”이라며 “집행부 인사에 있어 향후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당부의 말을 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김희영 의원(민주당·바)은 본회의 재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회의장에서는 더 정숙하고 시민만 바라보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