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보호수 지켜라” 아산시, 소나무재선충병 비상인주·염치·배방 고사목 1본씩 확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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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소나무 불치병’으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수령 400여년의 보호수 인근까지 확산하면서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아산시에 따르면 예찰활동을 통해 인주면 냉정리 산14, 염치읍 산양리 480-5, 배방읍 신흥리 산11 등 3곳에서 소나무 고사목 각 1본이 확인됐다. 지난 20일 3본 모두 재선충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발생 대상지 반경 2㎞ 이내 3개동(풍기, 남, 읍내)과 9개리(배방 구령, 인주 밀두·관암·문방·도흥·해암, 신창 가덕·오목) 지역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인주면 냉정리는 지난해 10월 발생지와 1.9㎞, 배방읍 신흥리는 지난해 12월 집단발생 장소와 1.2㎞ 떨어진 곳이다. 신흥리의 경우 올해 나무예방주사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
이번 염치읍 산양리 발생지는 인주면 해암리 소재 보호수 형제송과 이격거리는 불과 2.4㎞다.
대윤사 인근에 자리 잡은 수령 400년 이상 해송(海松)인 ‘형제송’은 1984년 5월 충남문화재자료 제243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에 살던 힘쎈 형제가 아산만에 쳐들어 온 왜군과 용감히 싸우고 전사했는데, 주민들이 만들어준 형제의 무덤에서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해 형제송이란 이름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시는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위해 지난달 예비비 6억원에 이어 4억원을 추가 투입해 오는 3월 말까지 보전가치가 높은 우량소나무림부터 긴급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형제송 인근 재선충병과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재 관련 부서와 협의 후 소나무 골라베기를 실시하고, 주변지역 등 총 150㏊에 나무예방주사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발생지 반경 2㎞ 이내와 5㎞ 이내 우량소나무림을 중심으로 조경수를 포함한 모든 고사목 시료 채취 등 정밀예찰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최대한 빠르게 발견해 처리할 수 있도록 예찰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 등의 우화시기가 4월부터인 만큼 3월 말까지 방제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산에선 2022년 5본에 이어 지난해 45본, 올해 3본까지 총 53본의 소나무가 재선충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