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지난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고(故) 이어령 선생을 기념하는 가칭 ‘이어령 창조관’ 건립 학술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박경귀 시장을 비롯해 유족 대표인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엔테크놀로지연구소장, 박광무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최시영 리빙엑시스 대표이사, 김상철 온양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부소장 등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의 관계자는 이자리에서 21세기형 선비인 이어령 선생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조관 기본구상 계획과 적합 사업대상지 선정 지역을 보고했다.
이자리에서 박광무 위원은 “이어령 선생은 개인과 개성을 중요시한 21세기가 낳은 지식계의 슈퍼스타”라며 “이어령 창조관은 단순히 그를 추모하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이어령을 배출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이어령 선생의 철학이 잘 반영돼 있지만, 추모보다는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뛰어놀며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공간, 경계 없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열려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길 바란다. 그게 이어령 선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념관의 모습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상철 위원은 “현재 구상은 너무 좋다. 다만 많은 문학관과 기념관이 유지관리비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사장돼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속성에 대해 계속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무 위원은 “아버님은 언제나 ‘나의 말과 글이 물처럼 흘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어령의 정신이 어떻게 흘러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을지, 그게 왜 아산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계획에 잘 담긴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경귀 시장은 “많은 분이 애정을 가지고 의견 주신 덕분에 중간 결과물임에도 완성도 높은 보고서가 나온 것 같다”면서 “아직 재정확보와 창조관 사업에 대한 시민 지지 확보 등 현실적 문제가 남은 만큼 완성도 높은 최종안을 도출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인 아산 출신 이어령 선생의 삶과 철학이 반영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총 1억 6000만원을 들여 이번 학술용역을 추진했다.
용역을 통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내년 1월까지 창조관 조성사업 구체화를 위한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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