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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 곳곳이 다문화 공간이며, 초국가적 문화 접경지대이다!

남부현 선문대 교수 | 기사입력 2023/05/30 [09:34]

[기고]지역 곳곳이 다문화 공간이며, 초국가적 문화 접경지대이다!

남부현 선문대 교수 | 입력 : 2023/05/30 [09:34]

▲ 남부현 선문대 교수  © 아산투데이

 

 우리 마을과 동네, 많은 곳이 이미 다문화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2021년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출생 다문화 가정 자녀가 70만명(6세 미만이 약 40%, 초등 22%, 중·고등 31%, 18세 이상 8%)에 육박했고,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는 37만명을 넘어섰으며 다문화가정 가족 구성원이 109만명 이상이다. 이러한 통계적 숫자는 지역의 인구구조와 학교의 학생 구성이 바뀌었음을 설명한다. 또한, 지역사회 내 이주민의 다양한 움직임과 활동도 우리사회가 다문화 공간으로 변화했음을 깨닫게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다문화 공간은 2010년을 넘어서며 뚜렷히 부각되었고, 지자체 단위의 다문화 조례와 규정을 새롭게 만들어 이주민의 정착과 적응을 돕고 선주민과의 협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충남은 이주민 거주가 전체 주민의 6%에 육박하며,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4만명의 이주민이 거주한다. 천안역 주변, 아산의 온양 온천역과 시장 주변, 그리고 농공복합 지역인 성환, 둔포, 신창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잘 모르는 다양한 외국어로 써 있는 식당, 식료품점, 핸드폰 가게의 간판을 종종 마주할 수 있다. 노동이주나 결혼이주로 한국사회 정착한 이주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초청을 통해 우리사회에 안착하고자 한다. 이들은 한국문화를 수용하지만, 자신의 모국문화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자신들의 전통 문화와 풍습 그리고 일상의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한국문화에 적응하며 문화적 혼종의 현상이 나타나며, 공간적으로는 초국가적 문화 접경지대를 만들어 냈다.

 

다문화 공간은 이주민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일반 지역주민인 선주민과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함께하는 선주민과 새롭게 정착한 이주민 모두에게 적응이 필요하며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야 한다. 이주민들은 모국문화와 한국문화 사이에 중간자로서 자신들의 삶의 편의를 위해 식자재 구입을 위한 모국 식료품점과 향수를 달래는 식당을 운영한다. 이 공간은 모국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의 장소이자 소통의 장이다. 또한, 지역의 다문화 공간은 이주민을 지원하는 선주민의 종교단체, NGO 시민단체, 교육기관, 다문화 센터 등이 공존하며 다문화사업 운영을 위해 이주민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벌어진다. 이주민들은 다양한 서비스 기관과 단체를 쇼핑하듯이 돌아가며 각각의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대부분 이주민 밀집한 지역은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다문화 공간이 더욱 발전하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다국적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관광장소로도 성장한다. 이러한 지역의 다문화 공간은 문화적응이 필요한 1세대와 1.5세대 정착을 위해 그리고 2, 3세대 이주민 자녀들이 모국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이중문화 정체성을 유지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하지만, 지역의 선주민과 이주민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과 관습 그리고 생활문화에 노출되며 각각의 입장에서 다른 해석과 거리두기를 한다. 상호 간에 가시적인 보이는 것만 보고, 내면의 비가시적인 문화적 가치와 관습 등은 알 수 없고 볼 수 없어 종종 왜곡된 해석과 판단을 낳고 서로 거리감을 높인다. 특히, 주류집단인 선주민의 이주민에 대한 편견이 쌓이고 차별로 이어지면 부정적인 문제도 일부 나타나지만, 지역의 다문화 공간은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상호 간에 접촉을 증진시키며 소통이 가능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지역 내 다문화 공간은 이주민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는 특별한 문화 접경지대로 사회·경제적 활성화가 나타난다.

 

다문화 관련 많은 연구결과는 2, 3세대 이주민 자녀들이 모국문화 정체성을 지키며 정착한 국가의 정체성을 습득하여 통합적인 문화적응을 하였을때 더욱 건강하고 안정적인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하였다. 사회적 차별이 중요한 변수이지만, 이주민 자녀들의 모국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이중문화 정체성은 타인으로부터의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게 하는 토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사회에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도 인종적인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며, 언어소통이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이 가진 문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과 거주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사회적 차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 밀집지역 내 살아가는 선주민들은 이주민의 문화를 문화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며 이주민과 소통하는 역량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낙후된 지역사회에 이주민들이 몰려들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었고 선주민들은 임대료로 경제적 이득을 거두었다. 이제는 상호 이득을 나누며 공존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성장하는 이주민 자녀들이 이중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며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주변화된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자신이 받은 차별의 상처을 우리사회에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 선주민들은 지역 다문화 공간이 진정한 문화의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주민과 그 자녀들에게 먼저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며, 작은 글로컬(글로벌+로컬) 공동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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